1977년 4월 29일 서울백병원 외과팀(백낙환, 이혁상, 김용일)은 간암 환자의 간을 80% 절제하는 대수술을 성공하였다. 간 80% 절제 수술 성공 관련 내용은 동아일보를 비롯하여 언론에 크게 홍보되었는데, 아래는 1977년 5월 11일자 동아일보 기사 내용이다.

간은 우리 몸 안에서 복잡하고 까다로운 화학 공장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구실을 하는 기관이다.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가진 간이기 때문에 간암에 걸리면 속수무책이었다. 이 점에 착안하여 백병원에서는 이혁상 외과과장을 뉴욕 메모리얼암센터로 보내어 암 연구계의 세계적 권위인 조셉 포터너 박사에게 3개월간 배워 오게 하였다.
이것이 이번 간암을 80%나 절제하는 획기적인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간을 80%나 떼어 냈다면 어떻게 나머지 20%만 가지고 정상 기능을 발휘하여 살아갈 수 있느냐고 물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점이 생명력의 신비랄까. 20%의 간은 차츰 재생이 되어 거의 원상으로 복구되어 제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하여튼 지금 백병원 1112호실에는 환자 현종옥 씨(충남 예산군)가 모든 사실을 증명하듯이 무척 건강해 보이는 몸으로 누워 있으며 머지않아 퇴원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이 어찌 반가운 소식이 아니겠는가.

1977년 의료 보험의 실시와 함께 부족한 의료 시설을 충당하고 의료 시설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의료 취약 지구와 공단 지역의 의료 시설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 백병원은 부산 사상 공단 주변에 위치한 현 개금동 지역에 부지를 확보하고 부산백병원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1978년 4월 1일 착공한 부산백병원의 상량식이 1978년 12월 2일 현장에서 거행되었다. 부지 3766평 위에 연건평 5868평의 지하 2층 지상 9층 부산백병원의 우람한 모습이 윤곽을 드러냈으며, 이날 행사에는 보건사회부 관계관과 부산시장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축복하였다.

1979년 3월 15일 입학 예정인 제1회 인제의과대학 예과 신입생 80명이 선정되었다. 총 569명이 지원하여 당시 의과대학으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록인 7.1:1의 경쟁률을 보였다. 1978년 2월 10일 예비고사 성적만으로 1차 전형 끝에 114명을 선발하고 뒤이어 12일에 2차 전형에서는 면접, 신체검사 등을 실시하여 80명을 선발하였다. 사진은 면접, 신체검사를 받고 있는 예비 예과 신입생들. 아직 공사 중인 부산백병원 현장에서 면접, 신체검사 등을 받고 있는 장면이 새롭다.

△ 제1회 인제의과대학 신입생의 입학전형료 영수증, 합격증, 봉투 (사진제공:인제대학교박물관)

인제의과대학은 1979년 3월 15일 10시, 부산백병원 임시 교사에 문을 열고, 제1회 입학식을 거행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예과 학생 80명을 비롯하여 백낙조 이사장, 백낙환 의료원장, 전종휘 학장 및 교직원, 학부형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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