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원, 개성 공단 병원 설립. "개성 공단에도 펼쳐진 인술제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개성 공단 활성화와 응급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의료 시설을 건립하고자 위탁 운용 사업자를 모집하였고 총 4개 의료 기관이 응모하였다. 이에 서류 및 구두 평가 등 엄격한 심사를 하였으며, 특히 출입이 제한된 개성 공업지구의 특수성을 감안해 응급 환자 발생 시 대처 능력과 병원의 안정적 운영에 심사의 주안점을 두어 "일산백병원"을 선정했다.

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이 위탁운영을 맡은 개성공업지구의원이 2012년 1월 25일(금)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개성공업지구의원은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측 123개 입주기업 관계자 및 주재원 등 800여명과, 응급상황시에는 북한 근로자들도 이용하게 된다.

개성공업지구의원은 2012년 통일부가 총26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별관 3층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설립하였으며, 연건평 1천 487㎡, 지상 3층 규모로 10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병원은 각 과별 진료실을 비롯하여 응급처치실, 환자관찰실, 소수술실, 환자분류실, 조제실, 엑스레이실, 격리치료실, 진단검사실, 물리치료실, 병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육실, 직원숙소, 세탁실, 직원식당 등도 갖추어져 있다. 개성공업지구의원에는 일산백병원 교수급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행정직원 등 9명이 상주하며, 응급의학과·내과·가정의학과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외과·피부과·안과·치과는 순환진료를 하고 있다. 이로써 기존 응급처치 외에 맹장수술, 이비인후과 수술 등 비교적 가벼운 수술이 가능해졌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백낙환 전 이사장의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건립된 병원으로, 북한과 최단 거리에 위치하여 2005년부터 개성 공단 내 응급실에 의료진을 파견하여 진료를 담당한 바 있으며 현재도 개성 공단 내 근로자 응급 환자 발생 시 후송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故이태석 신부와 백낙환 이사장의 인연은 깊다.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제3회)한 후 군의관 복무를 마치고 광주 가톨릭대를 거쳐 살레시오회에 입회한 의사 신부로, 지난 2001년 사제품을 받은 후부터 2008년 11월까지 8년간 남부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활동을 해 오다 2010년 1월 14일 향년 48세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는 선종에 앞서 수단 톤즈 마을에 12병실을 갖춘 병원을 건립, 한센병과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치료는 물론 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운영해 왔었다.

백낙환 이사장은 이태석 신부의 이러한 고귀한 사랑의 실천에 감동을 받아 지난 2005년 11월 제7회 인제인성대상에 이태석 신부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고, 한국에 올 때마다 그를 격려하였으며, 수단어린이장학회를 후원하는 등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남수단 톤즈의 두 명의 청년을 2012년 외국인 특별 전형으로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이들은 공부가 모두 끝난 후에 고국인 수단으로 돌아가 의료의 불모지에서 의술을 펼칠 예정이다.

인제대학교는 2012년 6월 7일 이태석 신부 기념실을 개관하여 그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널리 알렸으며, 인제대학교의과대학은 이태석 신부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 받기 위해 의료 봉사, 사진전, 심포지엄 등을 매년 진행해 왔으며, 2013년 6월 7일 '제3회 이태석 기념 심포지엄-이태석의 삶과 가치'를 개최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정식으로 '이태석 기념과정'을 신설해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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